2014년 5월 31일 토요일

그곳이 어떤 장소인가 하면.


삼십분 후에는 아마 머리를 말리며 현관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침 여덟시 까지 모여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알람은 울리지도 않았는데 번쩍 번쩍 눈 뜨고 혼자 놀라 일어나기를 세 번 째.
잠은 모자라지만 이미 깨어버렸다.


쌓인 메일함을 정리하고 읽고 답장을 쓰다가, 미국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악기 사진 구경을 한참 했다.
내가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일주일을 하루 처럼 맹렬히 보냈지만 언제나 어렵고 똑같이 힘들다. 잘 못한 일을 스스로 꾸중해보는 것도 한 두번이지, 타성이 배었다.

오늘은 남이섬에서 공연한다. 춘천댐 완공 이후 봉우리가 섬이 되어버린 그 곳. 여전히 친일파 민영휘 자손의 사유재산이라는 풍경 좋은 곳에서 만 하루를 보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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