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7일 화요일

얼마나 오래.



분하다.

도저히 잠을 이길 수 없다.


스물 네 시간 깨어 있다가, 여덟 시간 정도 자두면 멀쩡히 회복된다거나 했으면, 정말 좋겠다.


철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제 때에 자고 제 시간에 일어나서 생활하라… 는 충고는 평생 들어 왔지. 모자란 재능과 지능을 수면이나 수명을 줄여서라도 어떻게든 채워보겠다는 것인데, 분하다. 안되는 일은 안되고 모자란 것은 채워지지 못한다.





2014년 5월 20일 화요일

너희들 말이다.


지난 밤에 시내에 나갔던 학생과 시민들 208명이 연행되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휴가를 내기도 했다. 어느 쪽이어도 괜찮다. 일상으로 돌아와 살아가야 하고, 도울 사람들은 돕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무슨 영화구경을 하듯, 언제나 볼 수 있는 남의 불행일 뿐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있다. 스스로의 손익 앞에서는 사납게 변하여 싸우듯 덤비는 주제에 타인의 일에 대하여는 쉽게 눈을 돌리는 법을 배웠다.


언제나 그래 왔으니까, 그런 이들은 또 그냥 그렇게 살아야겠지만 한 가지 만은 그냥 보고 넘기질 못하겠다.

광주의 이야기, 물속에 가라앉아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 계속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조롱하고 이죽거리는 것 말이다. 거기에 비열한 속물근성을 드러내어, 의로운 일을 했던 사람들을 근거 없는 말로 깎아 내리고 자격지심 탓인지 나서서 싸우는 사람을 흉보며 손가락질 한다.

너희들은 그럴 자격이 조금도 없잖아.
나 보다 나이 먹은 바로 너희들 말이다.



.

2014년 4월 22일 화요일

순환되는 비극.



용산, 강정, 밀양, 삼성반도체,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에 그것은 모두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내 일이 아니라고 하며 관심없어했던 사람들은,
수백명이 배와 함께 뒤집혀 바다 속에 가라앉은지 닷새가 넘도록 국가가 사람들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그 때와 똑같이,
그것은 자기와는 아무 관계 없는 사건이라는 듯 무정하기만 하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일생 동안, 부디 아무런 나쁜 일을 겪는 일 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그런 사람들 덕분에 내 나라는 점점 더 어두운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2014년 4월 11일 금요일

리허설.


오랜만에 스페이스공감.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장비를 따졌다고, 굳이 주문했던 앰프가 스탭분들의 의사소통 문제로 다른 것으로 설치된 것 때문에 한참 당황했다.

처음 대외적으로 연주하는 곡들도 있었어서 리허설에 신경 쓸 일이 많아 잊고 있다가 곁에 앉아있던 상훈씨가 사진을 찍어 보내준 것을 보고 놀랐다. 머리가 길어져 지저분한 모습.


녹화할 때엔 머리를 묶고 분장을 하고 모자를 푹 눌러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