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0일 화요일

너희들 말이다.


지난 밤에 시내에 나갔던 학생과 시민들 208명이 연행되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휴가를 내기도 했다. 어느 쪽이어도 괜찮다. 일상으로 돌아와 살아가야 하고, 도울 사람들은 돕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무슨 영화구경을 하듯, 언제나 볼 수 있는 남의 불행일 뿐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있다. 스스로의 손익 앞에서는 사납게 변하여 싸우듯 덤비는 주제에 타인의 일에 대하여는 쉽게 눈을 돌리는 법을 배웠다.


언제나 그래 왔으니까, 그런 이들은 또 그냥 그렇게 살아야겠지만 한 가지 만은 그냥 보고 넘기질 못하겠다.

광주의 이야기, 물속에 가라앉아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 계속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조롱하고 이죽거리는 것 말이다. 거기에 비열한 속물근성을 드러내어, 의로운 일을 했던 사람들을 근거 없는 말로 깎아 내리고 자격지심 탓인지 나서서 싸우는 사람을 흉보며 손가락질 한다.

너희들은 그럴 자격이 조금도 없잖아.
나 보다 나이 먹은 바로 너희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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