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4일 토요일

연말의 공연.

이미 새해가 되어버렸고 며칠이 지난 이야기.
2013년의 마지막 공연을 했었다.

위경련으로 나흘을 뒹굴다가 겨우 몸이 괜찮아졌던 그날. 그래도 먹는 것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아침에는 계란 두 개를 먹었고 저녁은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가능한 느리게 먹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페달보드를 다시 꾸려 가져갔었는데 아주 잘 썼다. 스물 일곱 곡을 연주했고 곡 마다 미리 생각해뒀던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공연 당일 새벽에 셋리스트의 순서가 또 바뀌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손과 발이 무척 바빴었다. 잔머리를 많이 굴려야했던 두 시간이 지나자 정말 배가 고팠지.

공연 전에 충분히 점검을 했는데 연주 도중에 잡음이 있었다. 어제는 오랜만에 실컷 자고 일어나 악기 내부를 청소하고 문질러 닦았다.

그날의 공연은 괜찮았다.
마지막 음이 사라지기를 기다려 악기를 세워놓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을 때에 기분이 좋았다.


2013년 12월 31일 화요일

올해의 끝 공연.



자, 올해의 마지막 공연 한 시간 전.
극장 길 건너 커피집 흡연실에 앉아 기다리는 중.

설레임, 긴장 등등은 느껴봤던게 언제인가 싶고… 다만 두어 시간 동안 내가 공연에 푹 빠질 수 있으면 좋은.

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그 개와 고양이의 요즘.



http://aulait.tistory.com/1876

http://aulait.tistory.com/1881

길에서 지내는 개와 고양이는 하루 종일 붙어 지낸다.

어린 고양이는 몸집이 불었고 나이든 개는 건강이 아주 좋지는 않아 보였다. 기왕 마련해준 집이니까 거기에서라도 잠을 자주면 좋겠는데 오늘도 그 집 현관 앞에서 잤는가보다.



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연주 준비.

어제는 몸 상태 덕분에 종일 가로로 누워서 보냈고... 그러므로 밤중에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는 중. 밤중이 아니라 이미 새벽이 되었... -_-;;

연말 공연을 위해 (그동안 쓰지 않던) 페달보드 세팅을 바꾸고 사용할 악기별로 연주해보고, 케이블과 전원을 점검했다. 이것으로 이 무겁고 성가신 기계들 준비는 끝.

자동차에 자주 싣고 다니던 악기들은 전부 상태가 좋지 않다. 중요한 때에 악기에 말썽이 생겨도 크게 영향받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과하게 연습을 해둘 필요가 있다. 연말 이후에는 연주곡만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팀의 일도 기다리고 있고.

새해 첫 달에, 침을 맞거나 앓아 눕는 일 없기를.
합주와 공연으로 겨울을 다 보내게 되어 좋은데, 시간 나는대로 만나고 찾아뵙겠다던 약속들도 지켜야... 이렇게 지내다가는 언젠가 아무도 나를 만나주지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