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4일 월요일

고양이.

나를 좋아하는 고양이.
아침 마다 머리맡에 와서 그르릉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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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3일 일요일

산책.


아침에 잠들었다가 정오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뒤늦게 온몸이 찌뿌듯했다.
점심을 먹고 잠깐 망설이다가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지난 번에 앞 바퀴가 끼여 나를 공중회전 시키며 땅에 내리꽂았던 그 폐레일을 보고, 사진을 찍어왔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일을 당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것은 보수를 해주면 좋을텐데.



더운 날씨였지만 바람이 불어와 상쾌했다.
나는 유난히 이상한 일을 자주 겪는 것 같다. 자전거 길에서 어떤 노인 한 사람이 도로를 막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보행자를 위한 옆길에는 행인들이 지나고 있었다. 노인은 길 위에 선채로 이동하려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나는 속도를 줄이며 노인의 등 뒤로 지나가기 위해 다시 페달을 밟으려고 했다. 그 순간,  그 사람이 갑자기 한 손으로 내 팔을 때리며 밀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만 휘청하는 바람에 위험했다.

멈춰 서서 뒤돌아보니 그는 잰걸음으로 뒤돌아 걸으며 '사람 다니는 길인데 아무데서나 지랄들'이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목격했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며 다치지 않았느냐고 묻고 있었다.


나는 잠시 선 채로 멀리 사라지고 있는 노인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쓸쓸하고, 아무 행복한 일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뒷 모습.
그를 분노하게 한 것은 여러가지일 수 있겠지.
정의롭게는 안되더라도 웃으며 여생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힘들겠지만.
나는 별 탈이 없었으므로 다시 달리며 산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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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공연.

21, 22일에 과천시민회관에서 공연.

목요일 일정을 마치고 서류작업을 다 하고 났더니 새벽이었다.
이제 단독공연을 할 때에는 늘 세 개의 악기가 필요하게 되었다.

플렛리스 프레시젼의 넥이 말썽이어서 결국 분해하여 트러스 로드를 7mm 정도 돌렸다. 다시 조립한 다음 피치를 조정하느라 브릿지를 전부 풀었다가 다시 맞췄다.

다 마치고 났더니 아침 해가 뜨고 있었다.


리허설을 마칠 즈음에 내가 괜한 짓을 했다.

엔지니어에게 부탁을 하여 모니터의 볼륨 밸런스를 다시 정한 것. 무대의 세로 폭이 너무 길어서 조명팀이 원하는 위치에 서면 앰프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인데, 결국 그것 때문에 첫날의 공연을 정말 힘들었다.

다음 날에는 늘 하던 대로 내 소리는 앰프에서 나오는 사운드에 의존하는 것으로 해두고 다시 모니터 스피커를 조정했고, 결과는 좋았다. 작년의 어느 공연에서도 똑같은 것을 경험했다. 나는 앰프 소리를 들을 수 없으면 연주하는데에 불편을 느낀다.

첫번째 날의 공연에서는 다른 멤버들도 작은 실수들을 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그것이 내가 잘못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어쨌든 토요일의 공연은 매우 좋았다.
마지막 곡을 마치고 대기실로 향하는데 다른 멤버분들의 표정도 어제보다 밝았다.
연주가 좋았던 날에는 아무리 긴 시간 공연을 했어도 피곤하지 않다.

이것으로 유월의 공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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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2일 토요일

공연 마침.



이틀 동안의 공연을 마쳤다.




그날 나는 일찍 공연장에 가서 비어있는 무대 위에 앉아 한 시간 남짓 손을 풀었었다.
그것이 공연에 도움이 되었다.

통증도 없었고 공연을 마친 후 피곤하지도 않았다. 하루 쯤 더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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