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4일 화요일

양수역 고양이


수도권 전철 중앙선이 다니는 양평의 양수역.
역 앞의 자전거 거치대 부근에 고양이들이 살고 있었다.
이틀 전에 이곳에 들렀다가 고양이를 보았다. 다시 찾아갈 때에는 아내가 캔사료를 준비해갔다. 깡통을 열어 바닥에 있던 깨끗한 그릇에 담아줬었다.
맛있게 간식을 먹던 고양이 곁에 다른 녀석이 다가왔었는데, 먼저 먹고 있던 애는 살짝 몸을 비켜주며 나중에 온 고양이와 착하게도 나눠먹었다.

다시 들러보았던 양수역 앞에서 오늘은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을 만났다.
역 바로 앞의 커피집 분들이 예쁜 집도 마련해주고 밥도 주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내의 특별식을 냠냠 다 먹고 나서는 하나 둘 덤불 속으로 사라지고... 남아 있는 녀석 하나는 그 자리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모두 좋은 분인가보다, 했다. 여기서 만난 고양이들에게 전혀 경계심이란 것이 보이지 않았다.

어느 곳이나 이렇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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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 장 더...

사이좋은 고양이들. 어린이들이었다.

나중에 온 녀석을 위해 밥을 남겨두고 근처에 자리잡고 누운 언니 고양이들.

"너희들, 내일도 올거냐...입니까?" 라는 눈빛이었다. (아니면 말고...)


하품을 몇 초 간격으로 서너 번 하던 녀석. 곧 잠들었다.
잘들 지내라, 고양이. 곧 가을이 올텐데 사이좋게 잘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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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30일 목요일

가내수공 피크

밴드 리더님의 호기심이 발단이 되었다.
검색해서 이런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린게 내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집안의 쓰지 않는 신용카드, 무슨 회원카드들이 모두 구멍이 뚫린채 쓰레기통에 들어간 대신... 몇 달 분의 피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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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8일 화요일

좋은 음향


요즘 공연에 사용하는 악기 두 개.
나름 곡 마다 순서에 따라 용도에 맞게 쓰고 있다. 그런데 비슷한 색상이어서 그게 그것 같은데 왜 굳이 악기를 바꿔 연주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나보다.
음성 문화예술회관에서의 음향은 정말 아주 진짜 좋았다.
프리사운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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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7일 월요일

제 집을 찾은 고양이


길에서 살던 고양이. 밥을 주고 있던 아내에게 다가와 스스로, '나, 아무래도 가족이 필요하다'라며 입양을 신청했던 고양이. (정말이다.)

당시의 글 참조 -> http://aulait.tistory.com/1743

지난 주말에 이 고양이가 입양되어 갔던 충청도의 음성에서 공연을 했는데, 아내가 지난 달 부터 고양이의 새 가족이 되어주셨던 부부를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내심 정작 그 분들은 공연 같은 것에 관심이 없는데 아내의 초대 때문에 귀한 시간을 쓰시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직접 만나 인사드리지는 못했지만 즐겁게 구경하고 가셨다고 전해 들었다.

그리고 이 녀석의 최근 사진을 아내가 받아왔다. 아이고, 너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구나.
초췌하고 지저분한 모습인 주제에도 자존심 세고 주눅들지 않는 성격이었던 어린 고양이였다. 걸음걸이도 제법 늠름하게 보이고 싶어하듯 보여서 참 귀여웠다. 털에서 윤이 나도록 잘 보살피며 함께 살고 계신 분들에게 드렸다는 것이 겨우 공연 티켓이었을 뿐이었어서 죄송했다.

고양이야, 행복하게 잘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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