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7일 월요일

제 집을 찾은 고양이


길에서 살던 고양이. 밥을 주고 있던 아내에게 다가와 스스로, '나, 아무래도 가족이 필요하다'라며 입양을 신청했던 고양이. (정말이다.)

당시의 글 참조 -> http://aulait.tistory.com/1743

지난 주말에 이 고양이가 입양되어 갔던 충청도의 음성에서 공연을 했는데, 아내가 지난 달 부터 고양이의 새 가족이 되어주셨던 부부를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내심 정작 그 분들은 공연 같은 것에 관심이 없는데 아내의 초대 때문에 귀한 시간을 쓰시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직접 만나 인사드리지는 못했지만 즐겁게 구경하고 가셨다고 전해 들었다.

그리고 이 녀석의 최근 사진을 아내가 받아왔다. 아이고, 너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구나.
초췌하고 지저분한 모습인 주제에도 자존심 세고 주눅들지 않는 성격이었던 어린 고양이였다. 걸음걸이도 제법 늠름하게 보이고 싶어하듯 보여서 참 귀여웠다. 털에서 윤이 나도록 잘 보살피며 함께 살고 계신 분들에게 드렸다는 것이 겨우 공연 티켓이었을 뿐이었어서 죄송했다.

고양이야, 행복하게 잘 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