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7일 목요일

Listen to Bona.


스위스의 Elogia라는 분은 Richard Bona의 홈페이지 멤버중 한 사람이다.
그의 글 아래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다.

"Some people take pills, I listen to Bona!"


잠을 설쳐서 피로했었는데 Toto, Bona & Lokua의 노래를 들으며 길게 엎드려있었더니 피곤이 다 풀렸다. 지금 그들은 저쪽 유럽의 나라들을 옮겨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을텐데, 정말 꼭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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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5일 화요일

부쩍 자라버린 고양이.

막내 고양이를 붙잡고 줄자를 가져와서 길이를 재어보았다. 코끝에서 꼬리의 끝까지 무려 80cm.
세 배는 자라버린 것 같다.
자라기도 하고 많이도 먹어서 체중도 꽤 불었는데, 신체 비례 덕분에 비교할만한 사물과 함께 있지 않으면 그다지 크지도 않고 뚱뚱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몸집이 커지면서 점점 힘도 세어져서 커다란 미닫이 유리문도 코와 주둥이로 가뿐히 열어버리고, 기분 좋다고 장난삼아 가볍게 물어도 몹시 아프다. 하루에 한 두 번 시간표에 맞춰 미친듯이 뛸때엔 잠시 후 무엇인가에 충돌하여 기절해버릴까봐 조마조마하다.

오갈데 없이 버려지기 직전, 인연이 닿았는지 만나게 되어서 함께 살기 시작했었다. 우리집에 오자마자 큰 수술도 받아야했던 막내 고양이. 아무런 잔병없이 잘 자라고 잘 놀아줘서 아내와 나는 흐뭇해하고 있다.

배불리 먹고 평소보다 더 길게 누워 조용하게 잘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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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올해가 되면서 연주하는 음악들의 조調를 원래의 것으로 하고 있다.
노래하는 분의 체력이라든가 목소리의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고 계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반음을 내려서 연주하고 있을 때에도 나름 괜찮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원래의 조성으로 다시 올려서 연주하고 있으니 어딘가 더 단단한 느낌이 생겼다.

현악기의 경우 반음을 내려서 조율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줄의 세기라고 할까 진동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율되어있는 음높이에 따라 차이가 많다.
스트링을 바꾼 이유 중에는, 이제 원래의 튜닝 그대로 연주하도록 되었으니 텐션이 세지 않은 것이 필요해졌기 때문인 것도 있었다.
잠을 잘 못잔다고 언제나 우는 소리를 했던 글들이 이곳에 더러 남아있는데 요즘의 나를 보자면, 꽤 잘 잔다. 항상 충분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기분이어서 피로함이 없다.
연주를 할 때에 신경쓰이고 불편한 것은 이제 한 가지, 체중인가보다.
움직임이 둔해져버렸다. 
무릎도 아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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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에.

온몸에 살이 점점 더 붙어서, 이곳 저곳이 무겁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코의 윤곽이 보이고 있지만 머지않아 양쪽 볼 사이에 깊숙히 파묻힐지도 모른다.

늦봄의 공연 이후로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피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번에 모든 것을 잘하지 못하는 모자란 재능 탓에, 피크를 몇 달 사용했더니 금세 핑거링이 부자연스러워졌어서 두어 달은 계속 손가락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한 분이 '공연 잘 봤습니다. 피크 있으면 한 개 주세요'라고 하셨다.
공연을 보고 있었다면 손가락으로 연주하고 있는 것도 알았을텐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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