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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5일 토요일

커피


당번이 정해져있는 것은 없지만, 대개 먼저 깨어난 사람이 만드는 것으로 되어버린 커피 한 잔.
내가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맛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다.
아무래도 내가 아내보다 잘 하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저 커피 콩을 간다거나 하는 단순 작업이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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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9일 목요일

감기.


감기는 나아가고 있다. 아직은 콧물이 남아있고 기침도 하고 있지만. 병원에 가라는 말을 고집피우며 외면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정도로 병원에 갈 나이가 아니야,라고 우기고 있지만 더 바빠지는 다음 주가 되면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일은 병원에 다녀올지도 모른다.

손가락을 다쳤는데, 벌써 4주가 되었다. 역시 고집을 피우며 병원에 가보지도 않고 저절로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드디어 악기를 만지고 있지 않아도 아프기 시작했다.

커피가 떨어진 상태로 사흘을 보냈는데, 집안의 사람 두 명의 상태가 멍청해진 것 같았다. 각각 다른 커피로 세 봉지를 사와서 느리게 내려 마셨다. 지금은 잠들었다가 꿈을 꾸고 깨어나버린 새벽, 다시 커피 석 잔 분량을 만들어 단숨에 마셔버렸다. 집안은 잠들어있는 사람과 고양이들의 숨소리로 가득하다. 방안에는 커피 냄새로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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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커피


어쨌든 동네에 커피 콩을 볶아 팔고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어째서 '어쨌든' 인가 하면, 그다지 로스팅이 훌륭하지도 않았고 원두가 특별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허술하고 엉성했다.
동네에서 커피를 팔고 있는 곳은 없기 때문에 그나마 반가운 장소가 되었다.
아침 일찍 커피집에 가서 몇 봉지의 커피를 샀다. 마루바닥에 커피 콩 자루들이 군데 군데 앉아서 졸고 있었다. 쌀처럼, 커피도 포대자루째로 집에 두고 퍼먹어도 되는 것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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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9일 월요일

커피.


아내가 어느날 기구를 한 개 주문하더니 에스프레소를 만들어주고 있다.

선반에는 커피 봉지가 가득해졌다.
마치 쌀자루가 가득한 것 처럼 넉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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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1일 일요일

커피.


나와 아내는 커피를 좋아한다.
자주 많이 마시고 있다.
그래서 원두가 금세 떨어진다.

오랜만에 친구의 커피집에 콩을 주문해놓고 잔여분의 원두를 갈아서, 아내가 잠든 사이에 나 혼자 내려 마셔버렸다.
새 원두가 내일까지 도착하면 좋을텐데.


2007년 9월 14일 금요일

커피집 발견.


이 동네에서 커피집을 발견했다.
평소에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있었어서 미처 몰랐었다.
커피자루가 반가왔다.

원두를 사가지고 와서 몇 차례 커피를 내려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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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5일 금요일

커피.


친구가 커피를 팔고 있는 바람에 입맛만 까다로와졌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맛있는 커피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이제 매달 로스팅을 마친 원두를 주문하여 받아먹고 있다.
친구는 나처럼 큰 봉지를 사서 한 달이나 먹고 있으면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핀잔을 주고는 하지만 꼬박 꼬박 꾹꾹 눌러담아 잘도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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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7일 화요일

커피와 담배.


나는 담배를 좋아한다. 언젠가는 그만 피우기로 결심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담배 피우는 것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다.
이제 점점 더 많은 커피집이 재떨이를 없애고 금연구역으로 변해가고 있다. 나처럼 커피와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불행한 일이다. 친구의 커피집에는 아직 재떨이가 놓여져 있지만, 이 곳도 조만간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커피집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영업이 끝난 시간에, 친구와 나는 좋은 커피를 여러 잔 마시고 담배를 계속 피웠다.



2007년 2월 24일 토요일

커피 상점.


커피 한 잔씩 마시고 걷자...라고 했더니, 호쾌한 에이미 씨가 성큼성큼 우리를 어느 커피가게로 데리고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처음 맡아보는 짙고 짙은 농도의 깊은 커피향기로 폐가 가득차버리는 기분이었다. 에이미 씨는 나를 보며 '네가 좋아할 줄 알았지'라고 했다.


좁은 가게 안에는 커피콩이 가득 쌓여 있었고 커피를 사러들어온 사람들이 좁은 통로에 두 줄로 서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커피콩이 가득 쌓여 있었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기 때문에 비좁았던 것 같기도 했다.

간판을 보니100년이 된 커피 상점이었다. 그 짙은 향기는 아마도 가게 내부의 구석구석에 오래도록 배어버린 냄새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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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3일 목요일

기타


몇 년이 지나도록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
나일론 줄 기타이다.
좋은 통기타를 한 개 가지고 싶어하고 있다.

지난 새벽에 친구의 커피집에 가서 여러 잔의 커피를 얻어 마셨다.
커피는 맛있었고 기타 소리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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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벌써 수 년째, 커피집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커피를 얻어다 먹고 있다.

결코 커피가 떨어진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만나러 나갔던 것은 아니었는데, (진짜다) 이번에도 새로 들어온 커피라며 챙겨줬다. 지금 한 사발을 마시고 있는데 꽤 맛이 좋다.

몇 년째 여러가지의 맛을 봤으니, 이제부턴 돈내고 사먹겠다고 친구에게 말했다. 그 말을 하고 보니 작년에도 나는 그에게 똑같이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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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31일 금요일

커피.


프라하 성에는 비가 내리던 낮에 버스를 타고 갔다가, 나중에 밤거리를 쏘다니던 끝에 마지막 지점을 삼아 한 번 더 들렀었다.
성에서 걸어 내려오면서, 지금처럼 관광객으로 가득하기 훨씬 전의 모습은 어땠을까 상상했었다. 강을 끼고 장사를 활발히 했었다고 들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가방에 봉지 커피를 한 다발 담아 갔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처럼 아무데나 가서 정수기의 더운물만 따라 마실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나빴다. 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묵었던 호텔 안에 주전자가 마련되어 있지도 않았다. 물을 구입하여도 끓여 마시기 어려웠다.

프라하성의 대통령궁 옆 전망대에서 카푸치노를 얻어 마셨다. 아주 맛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체코를 떠날 때 까지 그곳의 카푸치노를 하루에 열 두 잔씩 사먹었다. 사진 속의 표정이 좋은 이유는 방금 마셨던 커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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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23일 토요일

믹스 커피.


군에 입대하여 부대를 배정받았을 때에, 나에게 주어졌던 최초의 명령은 바로 커피를 타는 일이었다.
함께 입대했던 친구들이 막사의 마루에 엉덩이를 붙인채 하루 종일 '대기'를 하고 있었을 시간에,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부대배치 즉시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되었었다. 그 때에 직속상관이었던 소령이 나에게 맨 처음 시켰던 일이었다.
나는 먹기 쉽게 봉지에 담겨있는 커피를 종이컵에 털어서 놓고 더운 물을 부은 뒤 그에게 가져갔다.

내 커피의 맛을 본 소령은 곧 두번째 명령을 내려주었다.
나는 뒤로 돌아서서 벽을 보고 말뚝처럼 서있어야 했다.

내가 원래 즐겨 마시는 커피는 설탕과 크림이 섞여있지 않은 검은색 커피이다.
조금 진하게, 적절하게 뜨거워야 맛있게 마실 수 있다.
그러나 봉지에 담겨있는 믹스 커피의 맛이란 역시 달짝지근해야 좋은 것이었나 보다.
나는 그런 커피를 먹어야 할 상황이 되면 조금 묽게, 적당하게 뜨거운 정도로 마셔왔었다.
그런 커피를 남에게 대접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물도 아니고 커피도 아닌 몹시 이상한 어떤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몰랐었다.

이런 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 어느 겨울 내내 낮시간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었다. 주로 그 시간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모두 커피를 주문했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하필 원두커피가 아니라 믹스되어 있는 다방 커피 메뉴가 따로 있었다.
그것을 주문했던 손님들은 내가 타준 커피의 맛을 보고는, 담배만 피우다가 돌아가버렸다.
그렇게 돌아간 손님들 중에 물론 다시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저녁에 가게에 출근했던 카페의 주인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을 것이다.
당연하지만 약속했던 한 달을 채웠을 때에, 월급을 주며 인사를 하던 가게 주인은 두 번 다시 나에게 연락을 해오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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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0일 목요일

커피가 좋다.


몸에 나쁘니까 끊어라, 먹지 말아라, 멀리 해라, 습관을 고쳐라.
그런 이야기를 점점 더 많이 듣는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기호품들은 전부 다 몸에 나쁘다고들 한다.

담배와 커피를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런 경고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따르지 않기로 했다.
두 가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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