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TV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TV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8년 11월 2일 금요일

TV Live Show.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공연을 했다.
TV 생방송인줄을 하루 전에 알았다. 그리고 완공된지 몇 년이 지난 그곳에 나는 처음 가보았다.
전날 리허설을 할 때에도 뭔가 순조롭고 좋은 기분이었다. 생중계로 준비된 공연이었는데 음향과 진행 등이 모두 좋았다. 모든 것이 잘 되어있어서 어쩐지 생경한 느낌이었다는 것이 우스웠다. 원래 다 그래야 하는 것 아니었나 싶어서.

요즘 어머니의 병간호 때문에 밤마다 병원에서 보내고 있는 중이다. 무대 위에서 뭔가가 불편했는데 처음에는 그것이 악기연습을 충분히 할 수 없었기 때문인줄 알았다. 곡이 계속 진행되면서 불편했던 이유가 어깨와 허리 통증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그러고보니 몸과 마음이 편했던 적이 아주 오래 전의 일처럼 여겨졌다.

더 많이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뜻대로 되어지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 연말까지 남은 공연은 두어개 뿐이다. 엄마가 회복하시고 가족들이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



.

2017년 5월 31일 수요일

정들었던 무대.


그곳에서 많이 연주했었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했고, 그곳에서는 더 이상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어제의 공연으로 이제 그 무대는 안녕이다.
더 좋은 시설, 더 좋은 환경으로 옮겨간다고 해도 언제나 중요한 것은 건물과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공연에서 항상 준비되어 있고 조건과 형식을 빠짐없이 지닌 쪽은 관객이다.
연주자와 엔지니어들이 아니다.
겸손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태만한 쪽은 언제나 관객석 맞은편의 사람들이다.
그래서 정성을 쏟았던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한때 빛났던 이름만 깜박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