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7일 월요일

침을 맞았다.

다시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다. 좁은 직사각형 천장이 렌즈의 왜곡으로 재미있게 찍혔다. 선풍기가 좌우로 움직이고 허리와 배 위엔 뜨거운 찜질기구가 놓여있으니 뭔가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 침상에서 남자 노인은 여자직원에게 퉁명스런 반말을 하고 있었다. 직원은 노련하게 어르거나 꾸중도 했다. 나는 그런 노인이 혼이 나고 싶거나 타박을 받는 게 그리워서 한의원에 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이번엔 아프지 않을 때까지 치료를 하겠다고 했었는데, 너무 오래 가니까 시즌이 길어지는 시리즈물처럼 언제 끝날 지 모르게 됐다. 그래도 해봐야지. 곧 다가오는 유월엔 일정이 많다. 체력이 필요한 건 둘째이고, 우선 안 아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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