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걱정이 되었는지, "그냥 다른 데로 갈까"라고 몇 번 물었지만 나는 센 척을 하며 괜찮다고 했다.
사십 오분이나 기다려 식당에 들어가 앉을 수 있었다. (좀처럼 없을 일이라 굳이 기록하는 것) 그곳은 가게를 확장하고 직원들은 더 소란스럽게 하기로 결심한 듯 입 맞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음식의 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올랐다. 꼬박 일년 동안 아픈 고양이를 돌보느라 외출한 적이 없는 아내는 그래도 즐거워했다. 나도 재미있는 한 끼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좀 오래 서 있었고 조금 걸으며 돌아다닌 것 때문에 집에 돌아와 통증으로 고생을 했다. 끝까지 센 척할 수 있었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