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1일 금요일

밤 운전

오후 늦게 출발하여 밤중에 대구에 도착했다. 먼 곳에서 공연할 땐 공연 전날 그 지역 숙소에서 하루를 자고 공연장으로 가는 것이 생활처럼 됐다.

도로정체는 없었고 날씨는 좋았다. 이제 신발보다 더 익숙해진 내 오래된 자동차는 편안하게 고속도로를 달려줬다. 중간부터 갑자기 저절로 에어컨이 켜져서 몇 번 끄기를 반복해야 했지만.

샌드위치와 물로 저녁을 먹고 조명 밝은 곳에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펜과 공책을 꺼냈다. 마이오라와 디플로마트 펜을 가지고 왔다. 장소는 다르지만 집에서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새벽에 알람을 맞춰두고 아이패드로 호로비츠 대표곡 리스트를 틀어둔 다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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