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5일 화요일

부고 (訃告)



설날이었다.
내 부모 두 분과 아침을 먹고 난 직후였다.
이모부의 부고를 전달받았다.
새벽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나는 밤 비행기로 제주도로 갈 예정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서 우선 집으로 돌아와 한 시간 남짓 잠을 잤다.
다시 일어나 샤워를 하고 가방에 수건과 속옷과 양말을 챙겨넣었다.

두 시간을 달려 장모님을 찾아뵈었다. 영리하고 귀여운 개가 반겨줬다.
처남이 자동차로 공항에 데려다줬다. 덕분에 시간을 많이 벌었다.
지금은 항공권을 손에 쥔채 의자에 앉아 휴대용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다. 화장실에 자주 가야할까봐 커피를 먹지 않고 있다.

사촌동생 형제들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이모부님의 음성이 기억났다.
지난 해 삼월에 제주도에 갔을 때에 일정에 쫓겨 한 번 얼굴을 뵙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 것이 계속 후회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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