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4일 토요일

본 것 몇 가지.

영화 몇 편을 보았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일찍 시작한 한국영화가 있었다.
유튜브에서 그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에 나는 그 영화가 후질 것을 미리 알았다.
그리고 그 영화의 첫 장면이 시작되었을 때에 나는 과연 이 영화가 유치할 것도 알 수 있었다.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쓸데없이 써먹는 영화들은 언제나 있었다.
음악도 유치했다.

십 몇 년 전에 시작하여 몇 해 동안 HBO에서 방영했었다는 미국드라마를 보았다.
The Wire 였다.
좋은 시리즈물이었다.
음악도 훌륭했다. 에피소드 마다 그것을 잘 드러내는 음악들이 들렸다.
영어자막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나중에 검색하여 알고보니 방언과 은어를 잘 골라서 대사에 끼워넣었다고 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재미있게 볼만 했던 드라마라는 것을 잘 알았다.

이 시리즈물에서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Omar Little 이었다.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 배우가 묘사하는 인물이 입체적이었다. 훌륭했다. 그 배우에 대해 찾아 읽어보았다.
Michael Kenneth Williams 라는 인물이었다.
예상했던대로 가장 많이 인기를 모았던 캐릭터로 이 배우의 이름이 알려져있었다. 얼굴에 세로로 길게 나 있는 상처가 그의 실제 흉터라는 것도 알았다.

이 배우는 약국에서 일을 하다가 자넷 잭슨의 앨범 Rhythm Nation 1814를 듣고 각성하여 직장을 그만뒀다. 그 후 댄서가 되기 위해 배우고 커리어를 쌓기 위한 일을 하다가 Tupac 의 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음악이 어떤 사람을 다른 예술의 길로 이끌고, 그가 다시 음악과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 예가 많이 있었다. 이 배우의 인생도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국에서 흑인배우의 쓰임새가 따로 존재하기도 하는 것이겠지만, 마이클 윌리엄스는 오마 리틀의 연기를 통해 그 영향을 더 넓혔다.
나는 자넷 잭슨의 음반을 틀어두고 노랫말을 검색하여 훑어 보았다.
80년대 끝물에 나왔던 앨범으로 당시의 사운드가 잘 담겨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을 가사의 내용들이라고 했다.
이 음반은 미국 내 흑인들의 머리속을 각성시키고, 그것에 영향받은 배우를 만들어 낸 앨범이 되었다. 그 배우는 이후 미국 흑인들의 메세지를 쏟아내었던 힙합 뮤지션과의 인연으로 다른 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댄서로 활동하였고, 나중에는 TV 시리즈의 중요한 캐릭터를 맡았다. 다시 그 영향이 미국의 흑인과 다른 인종들에게까지 퍼지게 되었다. 이것은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나의 작은 나라에서는 위와 같은 좋은 스토리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이 미약하고, 그저 볼티모어의 작은 코너에 지나지 않을 음악시장터 안에서 서로 생존을 위해 약을 파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가득한 것 같았다. 그것에는 어떤 새로운 생각도, 반성도, 각성도 이루어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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