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2일 일요일

1년 석 달.


고양이 순이가 떠난지 1년 3개월이 지났다.
순이가 향기를 맡으며 놀았던 꽃은 여전히 새로 피어나고 있었다.
아내가 그릇에 물을 담고 꽃의 가지를 잘라 테이블 위에 올려뒀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그 꽃잎이 떨어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손에 모아 순이의 재가 담긴 상자 위에 올려뒀다.
꽃잎은 천천히 마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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