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9일 월요일

피로했던 오후.


지난 화요일 저녁에 자동차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다음 날 아침에는 엔진 점검 경고등이 추가로 들어왔다.

선불로 결제를 해야 부품 주문을 할 수 있다는 직원의 말에 카드 할부로 선불결제를 해줬다.

결제해주면 이틀 뒤에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었다.

그곳에서 나와 운전을 하는 동안에 전화를 걸어온 정비소 직원은 나에게, ‘연휴 때문에 월요일은 되어야 수리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럴 줄 알았다.

오늘이 약속된 날이었는데, 정오가 다 되도록 연락이 없었다. 낮 12시 30분에 내가 연락을 했더니 뭐라고 하느냐면, 부품을 가져오는 차가 오지 않아서 다음 날이 되어야 가능할 것 같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횡설수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는 직원에게 결국 언성을 높여서 따졌지만 소용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을 감은채 안전바에 기대어 한참을 서있는 사람을 보았다. 덥고 피로한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