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5일 금요일

멍청해지기

(내가 좋아하던 텍스트큐브와 티스토리가 좋은 아이폰용 앱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나는 또 이사를 가야할지도 모르겠다.)

일하는 장소에 가면, 나는 거의 쉬지 않는다.
왜냐면 쉬면 더 힘이 드니까.
몇 년 동안 익숙하게 해왔던 일이라고 해도 마음을 놓으면 안된다. 그러다가는 쉽게 망치거나 갈피를 못잡고 허둥댄다. 일터에 도착해서 준비를 하고 의자에 앉으면 집으로 돌아갈 때 까지 계속 해야한다.
가끔은 지치기도 하고 정말로 뭔가에 가로막혀 더 이상 계속 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럴 때엔 앉거나 서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쉰다. 말도 안하고 가능한 생각도 하지 않고 가만히 숨을 쉰다. 생각해보니 그것이 쉬는 것이었군...

지난 주엔 내가 그렇게 멍청한 상태로 있을 때에 누군가 방에 들어왔다가 문을 아주 조용히 닫고 나가버렸다. 나를 이상하게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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