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6일 화요일

생활의 규칙



지난 몇 개월 동안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버린 일도 있었고 나름 결과물을 얻은 것도 (미약하지만) 있었다. 그러나 '일'에 등을 떠밀리듯 달려오다보니 벌써 사월도 다 지나가고 있다.
아무 것도 새롭게 준비된 것이 없는데 공연 일정은 가을까지 잡혀있다. 쉬거나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여전히 없었다.

지방에 다닐 일들도 많고 하루도 빠짐없이 운전을 해야하는데 지난 주말엔 그만 사고를 쳤다. 부주의했던 탓이었다. 정신이 없기도 했고 하루 이틀 뭔가 태만했었다. 금세 벌을 받다니 조금 너무하긴 하다. 이번엔 서둘러 수리를 해야겠다. 뭉기적 거리다가는 찌그러진 채로 겨울을 맞을 수 있다.
강아지들도 훈련을 받으면 문제없이 할 일을 하고 집안의 고양이들도 나름대로의 순서와 규칙을 지키며 사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나는 도대체 매뉴얼대로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아이폰에도 기록용 앱을 설치해뒀지만, 쓰다 만 수첩을 펜과 함께 다시 챙겨뒀다. 이젠 사소한 일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할 필요도 생겼다. 뭔가 새로운 생활의 규칙도 필요해진다.

밤중에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여름이 조금 더디게 오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