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2일 월요일

물을 마시는 고양이들.

낮에 아내가 화분을 위해 받아놓았던 물을 고양이들이 마시고 있었다.
이 집의 고양이들은 각자의 물그릇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결국 깨끗한 물이 담겨져 있는 모든 것을 자신들의 공용 물그릇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어서 늘 조심스럽다. 식은 커피라든가 쥬스 등을 컵에 남겨둔 채 잠시 자리를 비우면 사람이 없을 때에 그것을 마셔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벌레를 잡기 위한 약이라도 뿌렸다거나 더러운 물이 담겨있는 그릇이 있다면 안되니까 우리는 그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햇빛이 잔뜩 내려 따스한 초가을 낮에, 플라스틱 대야에 코가 닿도록 물을 퍼마시고 있는 사진을 보니 평화롭게 보였다. 그런데 그토록 깔끔을 떠는 고양이들 주제에 아무데나 물만 보면 맛을 보는 취향을 어떻게 설명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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