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6일 화요일

손가락을 밟혔다.

별로 사람이 붐비지도 않았던 식당에서 학원 원장님이 사주신 갈비를 먹고 있었다.
오래 앉아있으려니 다리가 아파서 양손을 뒤로 뻗어 잠시 기운 자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그만 내 손가락을 플라스틱 슬리퍼를 신은 채 밟고 지나갔다.

밟힌 손가락은 왼손 검지였다. 선명하게 신발자국이 찍힐 정도로 밟히고 말았다. 그 아주머니는 숯불이 들어있는 무거운 솥을 든채 내 손을 밟고 잠시 서 있었다.
뒤늦게 알고 놀라며 사과를 하시려는 아주머니에게는 여유있게 웃어보이며, 아유, 가벼우세요... 괜찮습니다, 라고 했는데,
집에 돌아와서까지 욱신거리며 손가락 마디가 아프더니 급기야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오른손 검지도 마디가 아파 파스를 바르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는 왼손 검지손가락이 쉽게 나아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있다. 내가 베이스를 연주할때에 가장 혹사당하는 손가락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붓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