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0일 목요일

정신이 없다.

정신이 없다.
군대에 있을 때에 도저히 혼자의 힘으로는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많은 양의 일을 반은 용기로, 반은 오기로 하룻밤 사이에 다 해치웠던 적이 있었다.
결국 그 후에 나는 군인병원 신세를 지고 말았었다. 탈진이었다.

그 일은 드문 경우였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나의 체력은 항상 충분할 정도로 양호한 것 같다. 문제는 스트레스인 것 같다. 정신적인 자극이 몸의 상태를 지나치게 지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금 심란한 일들이 계속 생겨나지만, 해야하고 부딪혀야 할 일들을 모메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잠이 부족하고, 내일이 이사하는 날인데, 짐을 꾸려놓지도 못했다.
밤에 연주가 끝나면 다른 장소에서 새벽까지 연습이 있다.
쉬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더 편하게 지내보겠다는 바람도 그다지 없다. 그냥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내일은 비가 내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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