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9일 수요일

고양이의 죽음.


나와 함께 살던 놈도 아닌데, 계속 마음이 안 좋다.
자꾸 상실감을 느끼고 떠내보내고 무엇인가 잃게 되는 일을 겪다보면 언젠가는 완전히 무감각해질 수도 있게 될까.

마음이 고요할 수 없는 봄이 오고 있다.
이틀 후에는 살고 있는 장소를 떠나서 이사를 한다.
여름, 가을을 내다보며 사람들과 연습하고 준비하는 일들이 있다. 그러는 도중에 계속 마음이 심란해지는 일들이 반복된다.

다음 달에는 또 한 번 이사를 한다. 문득 부대이동 준비를 갖춘 지휘통제실에서 야간근무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몸이야 어디에서든 눕히면 되겠지만 마음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아직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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