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경주에서 공연


 몇 년 만에 경주 예술의 전당에 다시 갔다. 갑자기 추워진 기온은 견딜만 했는데 센 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카트에 악기를 싣고 공연장까지 몇 걸음 이동하는데 맞바람에 악기가 넘어질 뻔했다.

오늘은 셋리스트 앞 부분에 필요한 연주를 위해 다섯줄 펜더 재즈를 가지고 나왔다. 무대 위의 음향이 좋았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사운드체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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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자주 긴 시간 운전을 하고 여러 장소를 다니며 밴드 투어를 했다. 이제 경주 공연을 끝으로 두 번의 일정이 남아있다. 



2023년 12월 13일 수요일

긴 공연

크라잉 넛과 함께 하는 공연을 위해 공연장에 일찍 갔다. 나는 따로 준비할 것이 있어서 조금 더 일찍 갔던 것인데 다른 사람들도 이른 시간에 모두 모였다. 두 팀이 함께 하다보니 리허설 시간도 길었고 공연 시간도 길었다. 지난 주에 이어 우리 순서 중 절반은 플렛리스 베이스로 연주했다.

14년만에 무대 위에서 함께 연주한 친구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엔 관록이 묻어났다. 십 몇 년의 세월도 세 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도 훌쩍 지나갔다.


 

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이지와 동물병원

 

이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 진료실에 들어가 혈액검사를 받고 피하수액 주사를 맞고 나온 고양이를 아내는 두 손으로 감싸 어루만져줬다. 당화단백 수치는 더 낮아져서 계속 정상 범위 안에 있었다. 이지는 집에 돌아와 따뜻한 자리에서 잠을 잤다.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휴식


 수요일 밤중에 지하철을 타고 서교동에 다녀온 일이 몸을 피로하게 했었다. 악기 가방을 메고 걷는 것은 문제가 없었고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반가왔다. 지하철 의자에 앉아 있으면 허리가, 일어서 있으면 발목이 아팠다. 통증을 참는 게 체력을 빼앗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 무대 위에서는 견딜만 하였는데 집에 돌아오니 피로가 밀려왔다.

새벽에 깨어나 커피를 마시며 이삼일 미뤄둔 것들을 쓰기 시작했다. 줄리앙 캐논볼 애덜리와 밀트 잭슨의 앨범을 두 번 들을 때 쯤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피곤이 풀리고 기운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