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0일 목요일

키보드 청소.


흰색 키보드가 다시 더러워졌다.
지우개와 악기 닦는 수건으로 문질러 때를 지우고 있었다.

업무에 관련된 글을 준비하느라 웹에서 많은 글들을 골라 읽었다. 줄 마다 비문으로 가득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언어습관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사고할 수 있다는 것일까.

허리를 펴고 일어나기 전에 다시 몇 군데에 들러 아는 사람들의 메모를 읽었다.

문장 마다 느낌표를 붙이며 외치는 글, 명사를 멋대로 줄여 쓰는 허세, 새삼 더 많이 보이는 틀린 맞춤법에 목적어 보어를 생략하고 있는 글들을 구경하자니 눈이 아파온다.

짧은 문자메세지에도 지문처럼 자국이 남는다.
글을 잘 쓰거나 못 쓰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태도의 문제일텐데. 아마 그런 것에 관심을 둘 여지가 없는 것이겠지.

키보드나 마저 닦아야지.

2014년 2월 14일 금요일

고양이 순이.


고양이 순이.

증명사진.

관절에서 소리가.


음악을 듣느라 밤을 새우고, 줄을 튕기며 아침을 보는 일은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자꾸 자세가 낮아지고 잠이 쏟아지는 것이 거추장스럽다. 안 잘 수 있으면 더 할 수 있을텐데.

겨울 동안 연주곡만 하는 팀에 들어가 연습을 해왔는데, 두어 주 후에 첫 공연이 잡혔다.
오후 부터 레슨, 밤 부터 합주, 어쩐지 유난히 소리가 좋아서 아침까지 연습을 잇다 보니 열 두 시간 동안 이런 모양이 되었다.
기쁘거나 좋은 일도 하나 없는데 혼자 기분 좋아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더니 관절 마다 소리가 났다.


2014년 2월 13일 목요일

악기가게.


단골 악기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