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9일 화요일

합주.


공연연습을 위한 합주였다.
서른 곡을 쉬지 않고 두 번 달렸다.
머리에서는 떠오르지 않던 곡의 구성들을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집에 가는 길에는 어둡고 나직한 음악소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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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7일 일요일

쌍용자동차.

일찍 눈을 뜨고 창문을 열어뒀다. 한 시간 남짓 연습, 이제 준비하고 나갈 시간이다. 평온한 봄비였을 수 있었던 비는 계속 내리고, 중구청장과 남대문경찰서장은 아주 나쁜새끼였다는걸 시간이 지난 후에도 기억해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쌍용차의 희생자 가족들 가슴에는 빗물 대신 피가 질질 흐를텐데. 나는 먹고 살으려고 일하러 다닌다. 그 곁에서 함께 비를 맞아주는 사람들 보기가 부끄럽다.

적어둬야지, 까먹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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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6일 토요일

노래.

어제는 운전을 하면서 내내 조동진의 음반들을 들었다.
아주 오래도록 첫 음절이 시작되면 눈물이 맺히게 하는 노래들이 거기에 담겨있다.
평화로운 마음은 먼길을 돌아온 후일 수도 있고, 바로 곁에 있던 것이 이제서야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고 타일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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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4일 목요일

아이패드 앞의 고양이.

고양이 이지는 이 게임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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