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2일 토요일

낯이 익었다.

내가 꼬마였던 시절, 눈에 익었던 그 동네의 골목과 너무 닮았다고 생각했다.
사진에 담아와서 다시 바라보니 그냥 흔한 동네의 장면이었다.
그곳에 서있을 때엔 낯익었던 풍경이었는데 다시 보니 평범한 도로와 집과 전봇대일 뿐이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하릴없이 이국의 거리와 골목을 걷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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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9일 수요일

네코짱, 곤니치와

사흘 동안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제일 먼저 블로그에 올려두고 싶었던 사진은 그곳의 수산시장에서 만났던 고양이였다.
내가 건네어준 다랑어 회를 넙죽 넙죽 다 먹어버리더니 위풍당당하게 더 내놓으라고 훈계조로 야옹거렸다.
마침 곁을 지나던 젊은 엄마가 유모차에 앉아있는 어린이에게 "네코짱, 곤니치와~"라며 고양이에게 인사를 시키고 있었다.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어린이에게도 눈길을 주며 인사를 받고 있었다.
바닷바람이 드나드는 아스팔트 위에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이 고양이는 넉살이 좋았다. 사람들 앞에서 뒹굴고 장난도 치며 음식을 받아먹고 있었다. 미처 사진에 담지 못했던 마르고 병들어 보이던 다른 고양이 한 마리는 겨우 회 한 점을 입에 물고는 달아났다가 눈치를 살피며 다시 돌아와 구걸을 했다. 아마도 그 구역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놈인 것 같았다.
열심히들 살고 있거라,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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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0일 월요일

마이크로폰

녹음실의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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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9일 일요일

악기 관리

일주일 전에 악기들을 점검할 때에 혼자 남겨두었던 재즈베이스.
웬만하면 답답해도 그냥 견딜까 생각했었는데 이미 줄의 수명도 다 되었고 차에 자주 싣고 다녔던 탓에 상태도 좋지 않았다.
월요일 부터의 바쁜 일정을 위해 자동차가 붐비는 주말 오후에 악기점으로 갔다.

가습기를 언제나 켜두고 숯을 담은 그릇에 더운물을 부어가며 습도 조절을 했었다. 그랬지만 추운 겨울날 자동차에 실린채 떠돌아다녔던 탓에 네크의 플렛들이 삐져나오고 조금 휘어버리기도 했다.
레몬 오일로 지판을 잘 닦아주고 플렛 청소도 하고 네크도 바로 잡았다.
어떤 분들은 평생 기타를 닦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연주하며 지낸다지만, 나에게는 도구를 손보고 닦고 기름칠해주는 것이 그 일의 시작이 된다.

그런데 마음의 결을 손질하는 일은 몇 살을 더 먹어야 수월하게 되는걸까.
의혹을 버릴 나이가 되었는데 마음은 조금도 수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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