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답답해도 그냥 견딜까 생각했었는데 이미 줄의 수명도 다 되었고 차에 자주 싣고 다녔던 탓에 상태도 좋지 않았다.
월요일 부터의 바쁜 일정을 위해 자동차가 붐비는 주말 오후에 악기점으로 갔다.
레몬 오일로 지판을 잘 닦아주고 플렛 청소도 하고 네크도 바로 잡았다.
어떤 분들은 평생 기타를 닦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연주하며 지낸다지만, 나에게는 도구를 손보고 닦고 기름칠해주는 것이 그 일의 시작이 된다.
그런데 마음의 결을 손질하는 일은 몇 살을 더 먹어야 수월하게 되는걸까.
의혹을 버릴 나이가 되었는데 마음은 조금도 수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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