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9일 일요일

악기 관리

일주일 전에 악기들을 점검할 때에 혼자 남겨두었던 재즈베이스.
웬만하면 답답해도 그냥 견딜까 생각했었는데 이미 줄의 수명도 다 되었고 차에 자주 싣고 다녔던 탓에 상태도 좋지 않았다.
월요일 부터의 바쁜 일정을 위해 자동차가 붐비는 주말 오후에 악기점으로 갔다.

가습기를 언제나 켜두고 숯을 담은 그릇에 더운물을 부어가며 습도 조절을 했었다. 그랬지만 추운 겨울날 자동차에 실린채 떠돌아다녔던 탓에 네크의 플렛들이 삐져나오고 조금 휘어버리기도 했다.
레몬 오일로 지판을 잘 닦아주고 플렛 청소도 하고 네크도 바로 잡았다.
어떤 분들은 평생 기타를 닦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연주하며 지낸다지만, 나에게는 도구를 손보고 닦고 기름칠해주는 것이 그 일의 시작이 된다.

그런데 마음의 결을 손질하는 일은 몇 살을 더 먹어야 수월하게 되는걸까.
의혹을 버릴 나이가 되었는데 마음은 조금도 수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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