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4일 일요일

잠이 부족하고 몸은 엉망이다.

리허설 때의 피곤한 두 사람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있다.

어제는 아주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오후부터 다시 잠이 밀려왔다. 밤이 되자 아무데라도 드러누워버리고 싶었다. 얼굴은 점점 인상을 쓴 표정이 되었다.

밤에 연주했던 곳에서도 피곤이 쏟아지는 바람에 마지막 곡에서는 깜박 졸아버렸다. 아차, 하는 사이에 도돌이표를 두 번 돌아가고 있었다. 연주를 마치자마자 얼른 집으로 가고 싶어서 자동차에 올랐다. 졸음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음악을 크게 틀었더니 하필이면 낮에 듣다가 그대로 꺼뒀던 곡이 다시 흘렀다. 조동진의 '차나 한 잔 마시지'였다. 밤길에 흐르고 있던 그 노래는 사람을 더욱 졸립게 만들었다.

개운한 느낌, 맑은 머리속의 상태가 필요하다. 이제 잠들면 낮까지 깨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가벼운 몸으로 깨어날 수 있다면 조용히 볕을 쬐며 차나 한 잔 마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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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카고에 도착하여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 그 자리에 운 좋게 인터넷 신호가 잡혔다. 덕분에 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읽었다.
햇빛은 밝고 바람이 많은 맑은 외국의 하늘 아래에서 국내 소식을 읽고 가슴이 답답해졌었다.
입을 벌리면 한숨과 연기가 섞여서 나왔다.
몇 시간 후 시작될 공연준비를 위해 바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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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3일 토요일

참새와 방앗간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치긴 섭섭하니까. 뭐 더 볼 것이 없다고 해도 안들러보면 개운치 않으니까 꼭 가보게되는 악기점.

그런데 이번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전부 덩치 큰 하드웨어들이었다. 가격이 좋았던 앰프와 콘솔들을 바라보며 입맛만 다시다가 나와야했다.

가격이 많이 오른 베이스줄이 그곳엔 삼 년 전 가격 그대로이길래 눈에 보이는대로 몇 세트씩 사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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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없으면 후지다


설마 공항에서는 인터넷이 될줄 알았다.
일행 모두가 아이폰.
이동할 때 마다 인터넷 신호를 확인하느라 바쁘고, 운좋게 와이파이 신호를 붙잡게 되면 그 자리에 서서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안되더군. 미국 후지다.
미국에서 WIFI를 사용할 곳이 없었다. 서울에서는 운전 중에도 인터넷 신호가 잡힌다.
동료들과 시애틀, 시카고 거리를 걸어 다닐 때엔 유리창에 Free WIFI가 적혀있는 커피가게를 찾느라 애먹었다. 기껏 찾는다고 해도 속도가 너무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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