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4일 화요일

자주 앓는다.


쉬지 않고 달리고 뛰다 보니 자주 아픈 것인지, 너무 자주 앓는다.
불과 며칠 전인 금요일에 다들 몸살을 앓고 있다는 동료들 말을 듣고 나는 이미 한 번 앓았었으니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 날 새벽부터 감기와 몸살기운이 오기 시작하더니 그후 며칠을 약으로 버티고 식은 땀을 흘리며 지냈다.
지금도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어서 목이 붓는 바람에 침을 삼키기도 힘겹다.
너무 자주 아프고 자주 앓는다. 추웠던 겨울엔 왜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던 걸까 의아할 정도이다. 정확히는 황사가 시작되었던 날 부터 계속 앓고 있는 중인데 정말 황사와 내 병치레가 연관이 있는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아프게 되니 요즘같은 때엔 여러가지 일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모든 일에 불편하다.
운전을 하기 힘든 탓에 일부러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선다. 속도를 내지도 못하고 가끔씩 도로 한 켠에 차를 세우고 쉬어야 할 때도 있었다.
그 이유를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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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3일 월요일

조금 신이 나있었다.


매주 공연의 연속이었다.
이제부터 다음달 초에 시작하는 큰 공연을 준비하게 된다.
다음달의 공연들이 기대된다.
나는 조금 들떠있기도 했고 마음껏 즐기고싶어하기도 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닌 박수를 받거나 내 몫이 아닌 즐거움을 내것인 것 처럼 여기며 좋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더 연습하고 더 겸손해야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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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먹는다.


먹는 양이 조금 줄었는가 했는데, 어김없이 나는 다시 잘 먹는다.
제때에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폭식을 하는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걱정해주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나는 엄청나게 잘 먹는다.
비타민이 필요하다던가 뭔가 몸에 좋은 것을 섭취해야한다던가 하는 말도 귀담아 듣고 있다.
내 생각에 나는 하루 두 번 정도만이라도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으면 아프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게을러서 굶을 때가 많다.
맛있게 음식을 먹다가, 내가 정말 식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곁에 있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짝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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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가 뒹굴며 좋아했다.


오랜만에 조금 시간이 생겨서 피로했던 몸을 충전하기도 했고, 바람도 쐬러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새벽부터 시작된 몸살 기운이 다시 도져서 오한으로 벌벌 떨며 이불 안에서 앓고 있어야 했다.
스웨터를 입은채 두꺼운 이불 속에 누워서도 추워서 떨고 있다보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한참만에 집에서 뒹굴 수 있는 틈이 생겼는데 나는 정말 아파서 뒹구느라 하루를 보내고 있구나.

고마운 약을 넙죽 받아 먹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한참을 자고난 후에야 겨우 기운을 차렸다.

고양이 순이는 늘 지내던대로 평화롭게 집안을 뒹굴며 있다가, 방문을 열고 비틀비틀 걸어나오는 나를 보더니 누운채로 고개를 들어 인사를 했다.

나는 순이에게, '그래, 너는 부디 조금도 아프지 말거라, 고양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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