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3일 월요일

햇빛을 쬐었다.


날씨 좋은 날에 야외공연을 했다.
일찍 도착했다가 공연시간이 한 없이 지연되어버린 것을 뒤늦게 알았다.
따사로운 햇빛을 오후 내내 즐겼다.
그동안 지루하고 따분한 밤생활만 해왔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햇빛을 받으며 바람을 쐬는 일이 즐겁게 느껴졌다.

올 여름은 몇 해 전처럼 비가 자주 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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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9일 목요일

Guess Who


비비킹의 Guess Who 를 반복하여 듣고 있었다.
다음 주에 있을 방송에서 연주해야 할 곡이어서 새삼 꺼내어 듣고 있는 중이다.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블루스는 정말 좋다.
블루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지만, 블루스는 참 좋다.
들어보면 라디오에서 들었던 블루스 음악 때문에 내가 악기를 시작했었던 것 아니었나.
블루스는 좋다.

세상에는 즐겁지 않은 것, 비참한 것, 야비한 것들,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하다.
그런 중에 드물게 행복한 순간이 찰나처럼 지나간다. 아마 그래서 살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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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1일 토요일

이발.


오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확실히 내가 게으르긴 하지만 일 년에 두 번 머리를 자르고 있는 것은 좀 너무했다.
짧게 자른 뒤에 방치해둔다는 것이 습관으로 되어있다.
이마가 더 넓어지기라도 한다면 아예 면도를 할지도 모른다.

이 사진은 옛날 모습이다.
군대에서 제대한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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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3일 금요일

순이는 잘 잔다.


악기를 챙기고 소지품들을 확인한 후 집을 나서려는데, 순이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 구석 구석 다 찾아보았다.
고양이가 없었다.
주책맞은 생각을 하고 창문이 열린 곳이 있는지 다 살펴봤다.
아무리 고양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대꾸가 없었다.

결국 이불 속에서 정신을 잃고 잠들어 있는 순이를 찾아냈다.
부럽고 샘이 났다.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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