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7일 목요일

제이브로스 리허설.

스트레인지 프룻에서 공연하던 날 리허설.

나에게 이 공연은 이십여년 전 이태원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 연주를 하고 싶어 합주실을 찾아 동이 틀 때 까지 쏘다니던 시절들과 다시 만나는 조촐한 파티였다.

많은 것이 변했고 우리들도 변해왔지만 여전히 어릴적의 마음은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2016년 4월 6일 수요일

재즈베이스 미니블록.


선물해주신 분에게 감사표시를 하는 의미로, 사진을 찍어 올려본다.

선버스트 바디의 재즈베이스 미니어쳐라니, 귀엽다고 생각했다. 선물 고맙습니다~!


머리 나쁜 나라고 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매뉴얼과 블록을 분류하여 나눠 담아준 포장.


조심하여 꾹꾹 눌러 끼우면 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초반에 두 개 실수. 손가락 끝의 굳은살 때문에 손끝 감각이 너무 무뎌서 살짝 어려웠다.


그래서 작은 칼의 도움을 받으며 입 쭈욱 내밀고 집중하는데, 자다가 깨어난 고양이가 눈 앞을 가로질러 뛰어갔다. 살짝 식은땀이... 블록 한 개를 밟고 지나갔는데 멀리서 찾았다. 고양이 발바닥에 붙어서 그곳까지 가있던 것이었겠지.



어쨌든 완성.

모자이크 된 악기사진 같다.










2016년 4월 1일 금요일

음반 발매 기념 공연.


다행히 충분히 자뒀고, 부지런히 일어나 아내와 함께 든든히 점심도 먹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전에도 연주해 본 적 있었다.

리허설을 마쳤을 때 기분이 괜찮았다. 친구들도 재미있어 했을까.



공연 도중에 내 자리에서 살짝 한 장 사진을 찍었다.

저렇게 재미없는 수다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관객들이라니, 아직도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했다.


그가 말했던 것들은 모두 그저 사사로운 이야기들이었는데, 듣다 보니 우리는 그런 저런 개인사들 사이에 서로 끼어들어 그 자리에 모여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것 아닐 수도, 신기한 일일 수도 있는.








2016년 3월 31일 목요일

포항에 다녀왔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포항으로 출발.

가는 길에는 2008년에 나왔던 캐논볼 애덜리 헌정 음반 Cannon Reloaded 를 들었다. 운전하지 않아도 되어서 이어폰을 적당히 큰 음량으로 해두고 차분하게 들었다. 이 음반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유명한 연주자들이고, 무엇보다도 베이스는 데이브 카펜터와 마커스 밀러. 조지 듀크도 연주하고 있는데 나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이 음반을 알게 되었었다.


그리고 리허설.

앰프와 모니터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벌어질 소리들을 미리 상상해두는 것이 필요했다.

연주를 마친 직후에는 멤버들 전부가 일사불란하게 짐을 챙겨 차량에 올라 타고, 고속버스 시간에 맞춰 서둘러 떠나야 했다.

새벽 두 시 반에 강남 고속터미널에 도착, 다시 서울역으로 가서 주차했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네 시.



내일은 블루스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