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충분히 자뒀고, 부지런히 일어나 아내와 함께 든든히 점심도 먹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전에도 연주해 본 적 있었다.
리허설을 마쳤을 때 기분이 괜찮았다. 친구들도 재미있어 했을까.
저렇게 재미없는 수다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관객들이라니, 아직도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했다.
그가 말했던 것들은 모두 그저 사사로운 이야기들이었는데, 듣다 보니 우리는 그런 저런 개인사들 사이에 서로 끼어들어 그 자리에 모여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것 아닐 수도, 신기한 일일 수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