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2일 화요일

건강해진 꼬마 고양이.

아내가 구조해좠던 어린 고양이.
힘이 없어서 똑바로 걷지도 못했던 녀석을 위해 아내는 몇 주 동안 잠을 못잤다. 음식을 먹이고 약을 먹였다. 병원에서는 가망이 없다고 했었고 걸핏하면 토하면서 기운을 차리지 못했던 어린 고양이였다. 이제는 스스로 밥을 찾아 먹고 갑자기 몸무게도 늘기 시작했다.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계속 뛰어다니고, 호기심 덩어리가 되었다. 집안의 다른 고양이들에게 엉겨 붙고 사람만 보면 달려와 깨물고 장난을 하고 있다.
건강해졌으니까 아내는 희망하는 분에게 이 어린이를 입양 보내려 하고 있다.




2014년 8월 9일 토요일

밤길을 달렸다.



다시 잠자는 시간의 밤낮이 뒤바뀌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좋은 날을 기다리고만 있다가는 여름이 다 지나갈 것 같았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밥을 먹고는, 심야에 자전거를 타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 방향으로 자전거길을 달리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내 동네 쪽의 모든 길에는 가로등을 전부 꺼버렸기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워커힐을 지날 즈음이 되어서 부터는 거의 모든 가로등이 켜져 있었어서 자전거에 붙여둔 등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친구가 머물고 있는 동네에 들러 문 앞에 의자와 테이블을 꺼내어 둔 편의점을 찾아 커피와 물을 사서 마셨다.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엔 밝은 서울 쪽에서 구리 방향으로 달렸던 탓에, 내가 사는 동네에 가까와질수록 불 꺼진 자전거길이 더 어둡고 깜깜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자동차가 다니는 차로로 올라가 아스팔트길을 달렸다.
덕분에 더 빨리 귀가했고 힘도 덜 들었다.

2014년 8월 1일 금요일

보궐선거.



아침까지 블로그 옮기는 일을 하다가 보궐선거 결과를 무심한 마음으로 읽었다.
담담하다.
다만 나라가 얼마나 저질이면 저런 저질들이 또 의원나리가 될 수 있는지, 정도.

하나 더.
얼마나 저질이면 그런 사람들이 야당대표를 하고 있는지도 포함.

정권이니 여당이니 전에 듣보잡 야당부터 갈아치우라는 여론의 결과라고 한다면… 너무 좋게 봐주는걸까.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좋지 않았던 공연.

이틀 전 일요일의 모습. 무대에 오르기 직전이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긴 리허설과 대기시간을 가지며 준비했다. 그런데 무대 위의 음향이 최악이었다.
연주를 하면서 양 옆에 서있던 스탭들에게 열 번도 더 요구사항을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무엇을 해도 소용이 없을 때엔 스스로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내가 덜 예민해졌고 너무 무덤덤하게 준비했던 것을 탓하려 하고 있었다.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