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7일 금요일

중학생이었던 나.

친구가 사진을 보내줬다.

1983년의 나.






2014년 6월 23일 월요일

파주에서.

서울과 내가 사는 동네에는 우박과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고 했다.
야외공연을 하던 파주의 그 장소에는 빗방울이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소리가 좋았다. 두 시간 동안의 연주가 하나도 피로하지 않았다.







2014년 6월 20일 금요일

배우는 것.

"사람은 무릇 배울 수 있을 뿐, 가르칠 수는 없고, 만일 가르침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서로 주고 받는 것일 뿐이다." 라는 말을 나는 늘 인용한다.

장자에 나오는 말이라고 했는데 나는 어릴적에 한자 옆에 한글로 번역되었던 장자를 읽었지만 그런 구절이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어디에 있는 말이거나 간에, 그것은 옳은 명제라고 믿는다.
이번 학기의 마지막 시간에 학생들에게도 이 구절을 옮기면서, 스스로를 가르칠 수 있으면 평생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혼자 남게 되었을때 나는 내가 뻔뻔하게 느껴졌다.
나야말로 배움이 모자란 주제인데 번지르르, 말은 잘도 늘어 놓는다.





2014년 6월 17일 화요일

고양이와 아침을.


새벽부터 아침까지 곁을 떠나지 않는 고양이.
원하는 것도 없고 무엇을 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내 곁에서 언제나 졸고 있다.
십년이 넘도록 매일 내 곁에 다가와 함께 있는 고양이.
졸립거나 심심해도 곁에 와주고 있다. 나는 그것을 고마와한다.

고양이가 깔고 누운 책을 꺼내어 보지 못하다가, 내가 아침에 문을 연 빵집에 다녀왔더니 순이는 창가에 앉아 바람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