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7일 화요일

고양이와 아침을.


새벽부터 아침까지 곁을 떠나지 않는 고양이.
원하는 것도 없고 무엇을 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냥 내 곁에서 언제나 졸고 있다.
십년이 넘도록 매일 내 곁에 다가와 함께 있는 고양이.
졸립거나 심심해도 곁에 와주고 있다. 나는 그것을 고마와한다.

고양이가 깔고 누운 책을 꺼내어 보지 못하다가, 내가 아침에 문을 연 빵집에 다녀왔더니 순이는 창가에 앉아 바람을 맡고 있었다.






한 학기를 마쳐간다.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여 밤 마다 야금 야금 했던 작업이 끝났다. 이제 내 손을 떠났다.
오늘부터 시작할 또 다른 곡이 기다리고 있고 주중에는 평소에 하지 않던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을 준비해야 한다.

이제 대학은 종강, 주말에는 공연, 다음 주에는 아마도 평일 중에 낯선 곳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시간이 조금 생겨서 손을 쉴 수 있는 하루를 마련하면, 자전거를 끌고 조용한 길을 따라 반가운 꽃들이 피어있는 곳에 가보고 싶다.






2014년 6월 11일 수요일

소수자들에게 응원을.

얼마 전 어떤 잡지의 인터뷰를 하던 날의 한 장면.
약속 없이 각자 입고 갔던 옷의 색상 때문에 또 한번 소수자가 되었다.

소수자가 되었더니 카메라맨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따라 나 혼자 이쪽에 섰다가 저쪽으로 가서 앉기를 반복했어야 했다. 역시 빨강도 파랑도 아니었던 사람에게는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더라.

그러다가 역시 색감이 잘 맞지 않는다며 핀잔도 듣고, 어처구니 없이 원래 땀이 많으냐는 이상한 질문도 받았다. 습하고 더웠는데...

물론 이 이야기는 농담으로 적어본 것이긴 하지만,

게이들을 위해 기도를 해야한다는 글을 보고 이 날의 일이 떠올랐다.
그거, 완전 무식한거란다.
아마도 영원히 배우지 못하겠지만.









2014년 6월 9일 월요일

리허설.

오창에서의 야외공연.

리허설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