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일 월요일

집에서 일만 킬로미터 떨어진 무대

이상훈 씨가 찍어줌.
이 날의 앰프는 Ampeg SVT 2 였다.
관객석 방향의 소리는 알 수 없었다. 무대 위의 앰프 소리는 좋았다.
떠나오는 날 집에서 Moollon과 Fender 재즈를 두고 한 개를 고르느라 고민을 했었다. 요즘 네크의 상태가 좋았던 Fender를 집어들고 떠났었다. 하루 전에 악기점에서 손을 보아두기도 했다. 그 덕분에 보름 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되어주어서 연주하는데에 편했다. 신경 쓰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엔 다섯 번의 공연을 Moollon 3 Plus와 Bass Muff, 그리고 아틀란타에서 십만원에 구입한 Polytune 튜너와 함께 했다. 페달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을 때에 뮤트 스위치 역할을 해줄 튜너가 필요했는데 그 용도로도 Polytune은 훌륭했다. (사실 한 개 가지고 싶었었다.)

리허설을 마치고 무대 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공연 전에 설레임이나 떨림이 없으면 안된다느니 그런 말을 나에게 했던 분이 있었는데, 그런 것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편안한 마음이면 된다. '두근 두근이 없으면 안된다' 같은 말을 하며 허세를 부릴 여유가 있으면 그 대신 가만히 앉아서 준비가 충분히 되었는지 하나씩 꼽아보며 마음을 조용하게 만드는게 좋다. 관객이 많거나 적거나, 무대 상태가 좋거나 나쁘거나 간에, 고른 숨으로 연주할 생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낫다.

집에서 만 킬로미터 떨어져있는 어느 극장에서의 저녁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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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4일 일요일

편안한 아침

집에 돌아와 이틀 만에 맞는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막내 고양이는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장난을 걸더니 어느새 창가에 길게 누워 졸고 있었다.
창문을 열고 싶었지만 졸고 있는 고양이를 방해할 것 같아서 그만뒀다.
오랜만의 편안한 아침.
오늘은 수목원에서 야외공연을 한다.
습기가 아주 많을 것이다.
올 여름엔 내 악기들이 잘 버텨준다. 아무 이상이 없어서 조금 불안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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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3일 토요일

시카고에서..

Jul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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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골목

 July 2011
무척이나 더웠다. 묵고 있던 호텔과 옆 건물 사이에는 이런 골목이 있었다. 이른 아침에는 자동차에서 물건을 내리고 그것을 바삐 옮기는 사람들이 조용히 일하고 있었다. 밤중에는 누군가가 저 골목을 빗자루로 쓸고 물을 부어 청소하는 것을 보았다. 오래된 건물 사이를 지나다니는 바람은 마르고 건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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