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6일 금요일

어린이 고양이

(하는 짓은) 아직도 어린이인 고양이.
집안에서 얘만 날씬하고 말랐다.
밥 좀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워낙 가리는 음식(=사료)이 많고, 그나마도 많이 먹지 않는다. 그런 주제에 활동량은 제일 많다. 놀지 못해서 언제나 꿈틀 꿈틀 안달을 하고 있으니, 살이 붙을 겨를이 없다.
집안의 고양이가 건강할 수 있도록 신경쓰는 일이 참 까다롭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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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꽃내음이 먼지와 함께 날아다니는 계절의 공연들을 치르고 있다.
이동하는 거리와 항상 이른 리허설 시간 때문에 언제나 잠이 부족하다.
연주할 때의 체력 쯤이야 문제되지 않지만 일정이 끝나면 졸면서 운전을 한다. 그것이 점점 위태로운 수준이 되었다.
공연하는 날에는 아예 아침 일찍 출발하여 현장에 도착 후 차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해야겠다. 그래서 침낭을 한 개 사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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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6일 화요일

생활의 규칙



지난 몇 개월 동안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버린 일도 있었고 나름 결과물을 얻은 것도 (미약하지만) 있었다. 그러나 '일'에 등을 떠밀리듯 달려오다보니 벌써 사월도 다 지나가고 있다.
아무 것도 새롭게 준비된 것이 없는데 공연 일정은 가을까지 잡혀있다. 쉬거나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여전히 없었다.

지방에 다닐 일들도 많고 하루도 빠짐없이 운전을 해야하는데 지난 주말엔 그만 사고를 쳤다. 부주의했던 탓이었다. 정신이 없기도 했고 하루 이틀 뭔가 태만했었다. 금세 벌을 받다니 조금 너무하긴 하다. 이번엔 서둘러 수리를 해야겠다. 뭉기적 거리다가는 찌그러진 채로 겨울을 맞을 수 있다.
강아지들도 훈련을 받으면 문제없이 할 일을 하고 집안의 고양이들도 나름대로의 순서와 규칙을 지키며 사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나는 도대체 매뉴얼대로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아이폰에도 기록용 앱을 설치해뒀지만, 쓰다 만 수첩을 펜과 함께 다시 챙겨뒀다. 이젠 사소한 일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할 필요도 생겼다. 뭔가 새로운 생활의 규칙도 필요해진다.

밤중에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여름이 조금 더디게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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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돌아다녔다.

아이폰 트랙커, 이야기 듣자마자 살펴봤다. 이런 것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정보를 침해당했다며 화를 내는 분들이 많던데, 그 이야기는 우선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국내 통신사에 해야 할 소리 아니었나. 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런데 3G를 꺼둔 상태로 다녔던 곳은 표시되지 않는 것 같다. 자동차를 새로 구입한지 아직 이 년이 되지 않았는데 어느덧 사 만 킬로미터. 원래의 타고난 천성은 게으르기 짝이 없는데, 꽤나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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