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9일 월요일

스페이스 공감

공감 공연. 밴드가 숨을 다듬고 한 바퀴 돌아가는 동안의 기록이 되었다.
그리고 인연인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현실성 없을 것 같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나이 들면서 별로 신기하게 여겨지지도 않는 데자뷔의 연속.
리허설을 마치고 관객석에 앉아 쉬면서 지난 몇 년의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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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5일 목요일

통기타

아침 출근길에 조동진, 시인과 촌장, 어떤날의 노래들을 계속 들었다. 언젠가 한 개 사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는 통기타. 지나가다 소리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의 어쿠스틱 기타를 보면 붙들고 앉아서 쳐보고 싶어한다.

깊은 밤, 한쪽 다리에만 심한 통증이 계속된 것이 벌써 한 달 째. 가만히 앉아있어도 무릎 밑으로 발목까지 통증이 떠나지 않으니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졸리우면서도 못자고 있는 중에 그 옛날 '우리노래전시회' 음반들이 무척 생각났는데 들을 수가 없다. 아직 재고를 가지고 있는 레코드점이 있을만도 한데... 웅얼거리며 다리를 주물러보기도 하고.

노래가 해주는 얘기들을 다시 들으며 밤을 보내고 있다. 새로 만들기 귀찮아 다시 우려먹은 재탕 커피의 향기가 꼭 통기타 냄새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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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7일 수요일

그린룸에서

마지막 공연에 큰 도움을 주신 산울림의 둘째, 김창훈님.

공연 도중 이 분은 무대 위 막 뒤에 서신채로 노래를 따라부르고 몸을 움직이며 우리와 함께 공연을 치르셨다.
연주 도중 그쪽을 바라보면 얼마나 즐겁게 웃고 계시는지 싱글벙글... 그러다 물기 많은 눈빛도 보이고.
그 진심과 순수한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그 공연에서 우리가 연주했던 곡들 중에는 그분들 세 형제가 오래전 만들고 녹음했던 것들이 많았다.
아무리 그 마음을 가늠한다고 해도 젊은시절의 시간들과 먼저 세상을 떠난 형제에 대한 감정을 우리들이 그대로 느껴볼 수는 없을 일...

함께 연주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돌아가신 분도, 막의 뒤에서 두 시간 반을 넘게 선채로 지켜 보셨던 분도, 마이크 앞에서 얕은 흐느낌 섞인 음성으로 노래하던 분도 모두 그자리에 모여 공연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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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6일 화요일

커피집

시애틀의 커피집에서 상훈씨가 팔을 뻗어 셔터를 누른 한 컷이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닥쳐도 함께 하는 동료들을 믿고 걸어간다.
이젠 좀 좋은 일들만 만들어보자고 생각하며, 웃어보였다.
명색이 시애틀이었는데... 커피의 맛은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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