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6일 화요일

커피집

시애틀의 커피집에서 상훈씨가 팔을 뻗어 셔터를 누른 한 컷이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닥쳐도 함께 하는 동료들을 믿고 걸어간다.
이젠 좀 좋은 일들만 만들어보자고 생각하며, 웃어보였다.
명색이 시애틀이었는데... 커피의 맛은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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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4일 일요일

리무진 타고 맥도날드 가기

시카고의 공연 주최측에서는 멤버들의 이동용 차량으로 리무진을 빌려주셨다.
이것은 정말 '오바'다.
그 비용을 듣고 깜짝 놀랐다.
혹시라도 다음번엔 그럴 돈으로 소음 없는 하이브리드 차를 빌려주셨으면.

시카고 시내를 보러 가겠다고 길을 나섰는데 그때도 리무진이 대기중이었다.
어디에 잠깐 정차를 해도 길 가던 사람들모두 쳐다보았다.
그렇다고 타고 내릴 때 마다 "저희의 의지가 아니었어요. 이거 할 수 없이 타는 겁니다"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 상황은 재미있었다.

압권은 리무진으로 호텔에 남은 분들께 김밥을 배달하고 오셨어야 했던 매니저님의 일화와,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근처의 맥도날드 앞에 그 길고 긴 차를 세우고 우루루 들어가 쉬~를 하고 나왔던 일이었다.

아무도 뭐라고는 안했지만 어쩐지 미안해서 저마다 맥 카페 한 컵씩 사들고 나왔다.
리무진 타고 맥도날드 가서 커피 한 잔 사먹고 왔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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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부족하고 몸은 엉망이다.

리허설 때의 피곤한 두 사람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있다.

어제는 아주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오후부터 다시 잠이 밀려왔다. 밤이 되자 아무데라도 드러누워버리고 싶었다. 얼굴은 점점 인상을 쓴 표정이 되었다.

밤에 연주했던 곳에서도 피곤이 쏟아지는 바람에 마지막 곡에서는 깜박 졸아버렸다. 아차, 하는 사이에 도돌이표를 두 번 돌아가고 있었다. 연주를 마치자마자 얼른 집으로 가고 싶어서 자동차에 올랐다. 졸음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음악을 크게 틀었더니 하필이면 낮에 듣다가 그대로 꺼뒀던 곡이 다시 흘렀다. 조동진의 '차나 한 잔 마시지'였다. 밤길에 흐르고 있던 그 노래는 사람을 더욱 졸립게 만들었다.

개운한 느낌, 맑은 머리속의 상태가 필요하다. 이제 잠들면 낮까지 깨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가벼운 몸으로 깨어날 수 있다면 조용히 볕을 쬐며 차나 한 잔 마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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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카고에 도착하여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 그 자리에 운 좋게 인터넷 신호가 잡혔다. 덕분에 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읽었다.
햇빛은 밝고 바람이 많은 맑은 외국의 하늘 아래에서 국내 소식을 읽고 가슴이 답답해졌었다.
입을 벌리면 한숨과 연기가 섞여서 나왔다.
몇 시간 후 시작될 공연준비를 위해 바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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