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15일 목요일
연습하기 싫은 날이 있다.
연습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소리에 시달려 귀를 막고 지내고 싶은 하루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날도 있는 것이고 그럴 수도 있는 것인데, 연습을 하지 않은채 하루를 보내면 기분이 개운하지 않았다. 연주하며 살고 싶다고 열심히 해왔던 일이었는데 게으름을 피워도 좋은지 자신을 책망해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하기 싫을 때에는 잠깐 놓아두고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몰입하여 열심히 해보는 날도 있는 것이고 게으름을 피우며 드러누워 지내고 싶은 날도 있기 마련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2007년 3월 12일 월요일
다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연속극이 끝난지 얼마 안되었으니 이 분도 좀 쉬실만 한데, 정말 놀라운 체력이시라고 생각했다.
공연은 아무리 많이 해도 모자르다. 무대에 있지 못하면 자꾸 땅에 묻혀있는 기분이어서 몹시 답답할 뻔 했다. 하지만 나는 조금만 바빠져도 일마다 집중하느라 정신을 못차리는데, 이 분은 언제나 여러가지 일들을 다 해내며 사신다.
공연은 아무리 많이 해도 모자르다. 무대에 있지 못하면 자꾸 땅에 묻혀있는 기분이어서 몹시 답답할 뻔 했다. 하지만 나는 조금만 바빠져도 일마다 집중하느라 정신을 못차리는데, 이 분은 언제나 여러가지 일들을 다 해내며 사신다.
사진 속의 나는 저 때에, 벌컥 들이킨 네 잔의 데킬라와 맥주 다섯 병에 그만 적당히 취기가 올라와있었다. 그 직후에 겨울바람이 부는 외국의 거리를 걸었고, 너무 추워서 그만 술이 깨고 말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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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파티를 했다.
지난 금요일에는 오랜 친구들과 연주를 했다.
그날은 잠이 부족했고 장거리 운전 직후였어서 피로했었다.
그러나 오래간만에 한 자리에 모여 친구들과 연주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피곤한 것을 잊었다.
반가왔던 얼굴들, 세월이 흘러 서로 잘 지내고 있는 친구들과 잡담을 하고 블루스를 연주했다. 이런 공연을 드문 드문 하며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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