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6일 화요일

손가락을 밟혔다.

별로 사람이 붐비지도 않았던 식당에서 학원 원장님이 사주신 갈비를 먹고 있었다.
오래 앉아있으려니 다리가 아파서 양손을 뒤로 뻗어 잠시 기운 자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일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그만 내 손가락을 플라스틱 슬리퍼를 신은 채 밟고 지나갔다.

밟힌 손가락은 왼손 검지였다. 선명하게 신발자국이 찍힐 정도로 밟히고 말았다. 그 아주머니는 숯불이 들어있는 무거운 솥을 든채 내 손을 밟고 잠시 서 있었다.
뒤늦게 알고 놀라며 사과를 하시려는 아주머니에게는 여유있게 웃어보이며, 아유, 가벼우세요... 괜찮습니다, 라고 했는데,
집에 돌아와서까지 욱신거리며 손가락 마디가 아프더니 급기야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오른손 검지도 마디가 아파 파스를 바르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는 왼손 검지손가락이 쉽게 나아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있다. 내가 베이스를 연주할때에 가장 혹사당하는 손가락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붓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06년 12월 25일 월요일

아침에.

거의 한 시간도 못자고 다시 일어나 부산을 떨며 나가려는데,
내 고양이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자리를 옮겨가며 졸고 있었다.

연주를 더 많이 하고 싶다.


벌써 연말.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달려야할 일주일을 남겨놓고는 있지만 그래도 연말.
올해엔 첫날부터 연주를 시작해서 참 부지런히도 돌아다녔다.

부디 그런 밥벌이용 시간메우기 식의 연주들 말고, 새해엔 초긴장상태로 365일을 살아도 좋으니 더 좋은 공연들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배가 고파졌다.


밖에서 누군가가 뭘 좀 먹자고 말해줄때엔,
배탈이 나지 않은 이상 얼싸 좋구나 하고 꼭 먹고 들어오기로 했다.
아까 밖에 있을 때에는 입맛이 없길래 안 먹고 말았다.

새벽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허기가 느껴졌다. 오늘 밤은 그냥 참고 잠을 자려고 했다.
자기 전에 동생의 블로그에 들렀다가 그만 조카 녀석의 국수먹는 장면을 보고 말았다.
그 뒤로 계속 배에서 복잡한 소리가 나고 있다.
너무나 배가 고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