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9일 수요일

광석형님과 함께.



공연전 대기실에서의 분위기는 그날의 공연에 영향을 미친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악기의 연습이나 악보를 복습하는 것 등은 공연의 질에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함께 연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이다.
여러가지 것들이 준비되지 않았던 공연이었다. 대기실에는 거울 한 장 없었다. 분명히 근처에 분장실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회의실을 대신 내주었었다. 하는 짓 마다 마음에 안들었던 공연 준비팀이었다.
그런데, 공연을 잘 하고 못하고는 대기실이나 분장실 따위와도 상관없다.
함께 연주하는 사람들 각자의 마음의 문제이다.
우리들은 모두 여유있어보였다. 상황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뭐 그런대로 잘하면 되지 뭐..."가 될 수 있었다.
함께 연주했던 분들에게 많이 고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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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거리가 좋았다.


프라하에서의 시차적응은 필요없었다.
일행은 모두 서울에서 늘 아침에 잠들고 밤새 눈뜨고 생활을 하는 분들이었다.
그 쪽에 가서는 그 패턴이 그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드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사실은 정말 피로했다. 깊이 잠들지도 못했고, 열 몇 시간의 비행과 전날의 공연이 끝난 후 몸이 많이 피곤했다.
느릿느릿 혼자 혹은 일행과 걷고 걸었다.
야경은 찬란했다.
부슬비가 그친 프라하의 밤길, 돌멩이가 가득한 도로위에 불빛들이 금화가 떨어지듯 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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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8일 화요일

밤거리.



서울에서 늘 아침에 잠들고 밤새 눈뜨고 생활을 했더니, 그쪽에 가서는 그 패턴이 그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드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많이 걸었기 때문에 피로했다. 깊이 잠들지도 못했고, 열 몇 시간의 비행과 전날의 공연이 끝난 후 몸이 많이 고단한 상태였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과 밤을 새워 걷는 일은 즐거웠다.
부슬비가 그친 프라하의 밤길, 돌멩이가 가득한 도로위에 불빛들이 금화가 떨어지듯 비치고 있었다. 
그 위로 미친듯이 걸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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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왔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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