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9일 토요일

차 문 고쳤다.



하루만에 수리할 것을 수 개월 동안 안 고치고 있었다.
역시 이런 말을 하면 조금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몇 개월 내내 한쪽이 찌그러져있었던 내 차에 정이 들었었다.
다시 개성 없는 승용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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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8일 금요일

가수가 밴드를 엿먹이기.

노래하는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사람들을 엿먹이는 방법은 쉽고 간편하다.
보통 그런 사람들은 음악의 기본이 부족하고, 뭘 잘 모르니까 수치심도 없다.
부끄러운 줄 모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청중들을 향해 어떤 매너를 갖춰야 하는지도 당연히 모른다.
뭘 모르니까, 그런 사람들은 용감하다.
그들은 한결같이 마이크 앞에 비스듬히 선다. 똑바로 서있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게 선채로 인사를 몇 마디 하지만, 당연히 관객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상황을 만회하겠다는 생각에 밴드를 엿먹이기 시작한다.
'저희들이 연습을 하나도 못해서...'
'부족하고 미흡하지만 그래도 한 번 불러 보겠...'
대개 이런 핑계를 댄다.
사실을 말하자면 평소에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것은 자기자신이다.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음악의 흐름이나 화음의 움직임도 눈치채지 못하여 엉뚱한 곳에서 호흡을 하고 난처한 순간에 괴성을 지른다.
자신이 실수를 하면 반드시 이런 말을 한다.
'밴드가 약속에 없는 것을 갑자기 했네요.'


지난 밤 연주했던 녀석의 이야기이다.
나는 그가 이 글을 읽게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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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6일 수요일

낡은 컴퓨터.


3년을 사용한 컴퓨터라면 지금의 시대에는 오래된 편이다.
몇 년 전의 컴퓨터 지식만 기억한채 새 기계를 물색하다보면 당황하게 된다.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컴퓨터 앞에서 집안에 있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몇 년이 지나도록 잔병 하나 없고, 오에스가 업데이트 될 때 마다 체감 성능마저 좋아지는 것 처럼 느껴져서 새것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드디어 DVD-RW가 맛이 갔다.
쓰기만 버벅대는 것이 아니고 읽는 것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많이 쓰긴 썼다.
새 맥을 구입할 때가 된 것일까 생각하며 돈 계산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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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4일 월요일

새 줄.


매일 많이 치고 있으니까 별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보름에 한 세트씩 베이스줄을 교환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비용이 든다.
어떤 사람은 일 년 동안 베이스줄을 세탁하고 끓여서 사용했다며 자랑을 했었다.
그것이 자랑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래된 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라는 것도 있으니까 남의 일에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 음정이 맞지 않게 되었는데도 계속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소리 때문일 것 같지는 않지만.

줄값이 비싸다고 투덜대고 있으면서도 악기에 새 줄을 감는 기분은 정말 좋다.
악기를 손질하고 튜닝을 했다.
끊어낸 낡은 줄을 잘 감아 치우려고 했는데 고양이 순이가 그 무거운 쇠줄을 물고 던지며 놀기 시작했다.
순이는 치아가 센 편이 아닌데, 다칠까봐 걱정했다. 무엇보다 낡은 줄은 많이 더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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