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한전아트센터 공연


 두 주 만에 공연장. 일요일 낮 시간에 이렇게 차가 막힐 줄이야. 그나마 일찌감치 나온 덕분에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말마다 공연을 하고 있었고 앞으로 내년 첫 주까지 매주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그 사이 유일하게 공연이 없었던 지난 주에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되었던 것이니 공교롭다고 생각했다.

지난 열흘 동안 그 이전보다 더 잠을 못 자며 지냈다. 집에서 커피를 진하게 내려 마시면서 그것이 공연을 마칠 때까지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수면부족이 아니라 통증이었다. 연주를 시작할 때부터 허리 통증이 심했다. 그나마 가벼운 악기를 가지고 갔던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공연 직후에 악기를 챙겨 차에 실을 때엔 좀 더 가벼운 베이스를 한 개 새로 살까,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은 악기들이 무거워진 것이 아니라 내가 약해져 있는 것이니까 몸을 회복할 생각을 해야 맞다. 
극장을 가득 메워준 관객들의 표정이 잘 보였다. 안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잘 보였을 리가 없을텐데, 연주 중엔 그렇게 느껴졌다. 그 덕분에 연주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십일월이 곧 지나간다. 다음 달엔 먼 장소를 옮겨 다니며 이틀 연속으로 공연하는 일정도 있다. 잘 쉬고 몸을 낫게 하여 겨울 공연들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