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9일 토요일

성수동, 그리고

 

성수동에서 공연을 했다. 중학교를 다닐 때에 걸어서 오고 가던 동네가 이젠 많이 변하여 처음 가보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삼십 분 약속이 되어있던 공연은 한 시간을 채우고 나서 끝났다.

연주를 마치자마자 화양동 집으로 향했다. 아버지의 상태가 더 나빠져 있었다. 발과 다리가 부어 있었고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노인의 다리에 병원에서 썼던 스타킹을 신겼다. 그것으로 부종이 완화될 것 같진 않았다. 월요일에 방사전치료를 위한 진료가 예정되어 있는데 지금은 진료와 상담이 아니라 급히 입원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늦은 시간에 돌아왔던 것도 아닌데, 자리가 부족하여 주차하는 데 오래 걸렸다. 악기를 들고 집으로 걷는데 머릿속이 복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