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6일 화요일

이지가 아프다.


열네 살 고양이 이지가 아프다.

어릴 때처럼 활발하지 않고 자주 드러누워 쉬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이 그냥 나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당뇨병이었다. 병원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고, 나는 작은 몸집의 고양이가 당장 전신마취를 하거나 수술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이지를 보살필 새로운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 당뇨병 환자를 관리해주는 일은 짧은 동안 마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조기에 당뇨증상인 것을 알게된 것이라고, 주치의 선생님이 말해줬다. 사나흘 병원을 오가며 피하수액을 맞추고, 집에서는 이지에게 하루에 두 번 인슐린을 주사해주고 몇 번씩 혈당수치를 확인하는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고양이 이지는 치아흡수병변으로 이를 뽑는 수술도 받아야 했고 입원도 여러번 했었다. 그런 것들을 잘 극복했던 고양이이니까 당뇨병도 낫게 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