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20일 일요일

제주에 왔다.



아침에 이모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엄마의 전화였다.
어제까지 멀쩡했던 분이 독감증상이 심하여 응급실에 실려온 후 패혈증으로 응급 중환자실로 갔다고 했다.

아내와 부모님댁에 가서 두 분을 태우고 김포공항으로 달렸다. 어른들을 일단 공항에 내려주고 아내는 본가에 데려다줬다. 아내의 왼쪽발에는 여전히 플래스터와 붕대가 감겨있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동생 내외와는 김포에서 만났다.

이모부는 몸에 잔뜩 연결된 기계들 사이에서 자가호흡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차가와진 손만 겨우 잡아보고 병실에서 나와야했다.

날이 저물었다.
내 사촌동생 형제 두 사람은 지쳐서 각자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은 둘째가 마련해준 근처의 팬션으로 갔다. 나는 혼자 병원에 남았다. 그들에게 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잠깐씩이라도 잠들 여유가 생길 것이다.

제주의 바람은 춥고 매정하다. 많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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