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3일 수요일

고양이 이지.


수퍼문이라더니 새벽까지 큰 달이 하늘에 걸려있었다.
오랜만에 맑은 날씨였다. 햇볕이 오전 내내 집안에 가득 들어왔다.

고양이 이지가 뛰고 뒹굴고 그루밍을 했다.
볕이 드는 곳을 다니며 드러눕기도 했다.

조용한 낮 시간이었다.

2016년 마지막 날에 고양이 이지는 병원에 있었다. 그 후 큰 수술도 받고 약과 주사를 많이도 투여당했다.
2017년 마지막 날에도 이지는 병원에 있었다. ‘모든 수치가 좋아졌으며 스스로 잘 먹고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 왔다.

고양이가 그나마 많이 나았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었다. 사실인 것을 수의사님으로 부터 확인 받을 때에 이상하게도 비로소 안심이 됐다.
매일 낮에 햇볕이 드는 곳에 앉아 졸거나 그루밍을 하는 작은 고양이를 보는 일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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