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6일 금요일

이지와 병원에.


이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일주일 분량의 약을 새로 지었다. 용량과 함량은 이전 보다 더 적은 양으로 하였다.
이지의 입 안을 수의사선생님이 살펴보았다.
염증이 가라앉고 있다고 했다. 이제 더 센 약이나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필요하다면 약을 다 먹은 후에 한 번 더 혈액검사를 하여 몇 가지 수치를 확인하여 수액을 맞추기도 하자고 논의했다.

자동차에 이지를 담은 가방을 조심스럽게 들여놓으며 '이제 집에 가자'라고 했다.
그 말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가끔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온다.
아주 천천히, 뜨겁게 달궈진 쇠줄이 겨드랑이를 지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어떤 것은 잊지 않고 있다가, 혼자 아파하고 혼자 슬퍼한다.

고양이 이지는 훨씬 더 편안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1년 만에 처음이었다.
기쁜 일이다. 이대로 아프지 않고 말끔히 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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